사람은 피곤할 때 피부, 특히 입술에 포진이 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입술에 난 무언가가 포진처럼 보이는 경우 포진약이 필요하다고 약국에 찾아오시는데, 제 경험으로는 포진이 아닌 구순염인 경우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구순염과 구순포진을 확실히 구분하여 적절한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1. 구순염과 구순포진의 정의
먼저 구순염과 구순포진을 정의해보겠습니다.
구순염은 입술과 얼굴 피부의 경계 부위에 각종 자극에 의해 발생한 염증입니다.
구순포진은 헤르페스(Herpe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0~40%가 재발성 구순포진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숙주에 1차 감염되면 평생 잠재하여 자극이 주어지거나 숙주의 면역력이 감소하면 다시 활성화되어 증상을 유발합니다.
2. 구순염과 구순포진의 원인
구순염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환자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원인으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습니다.
- 화학 물질과의 접촉이나 찬바람
- 자외선 노출
- 손가락이나 입술을 자주 빨고 침을 흘리는 것
- 칸디다 곰팡이균에 감염되는 것
구순포진은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에 접촉을 통한 헤르페스(Herpes) 바이러스의 감염이 원인입니다.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숙주 피부의 표피와 진피에서 증식한 후 주변의 신경 세포로 침투하여 잠복한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후 열이나 스트레스, 햇빛의 노출 및 생리 등으로 몸이 피로하여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3. 구순염과 구순포진의 분류
먼저 구순염을 분류해보겠습니다.
구순염은 크게 다섯 가지의 염증으로 분류되는데, 박탈성 구순염, 접촉성 구순염, 광선 구순염, 선상 구순염 그리고 구각 미란증이 있습니다.
ㄱ. 박탈성 구순염
박탈성 구순염은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으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과 관계가 있다고 보입니다. 만성 염증이 아랫입술의 중앙에서 시작하여 퍼져나갑니다.
원인으로는 입술을 깨물거나 햇빛의 과도한 노출이 있습니다.
ㄴ. 접촉 구순염
접촉 구순염은 자극적인 물질이 반복적으로 접촉할 경우에 발생하게 되는데 음식물이나 화장품, 치약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합니다.
ㄷ. 광선 구순염
광선 구순염은 말 그대로 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되어서 나타나는 염증으로 아랫입술에 병변이 나타납니다. 입술이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집니다.
ㄹ. 선상 구순염
선상 구순염은 잘 발생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햇빛이나 자주 입술을 빨거나 과도한 침분비가 원인이 됩니다.
ㅁ. 구각 구순염
구각 구순염은 칸디다 곰팡이균에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침 분비가 과도할 경우 입술이 습하여 잘 감염되며 입술의 양 끝부분에서 방사선 방향으로 갈라집니다. 주로 틀니를 하는 노인분들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다음은 구순포진입니다.
구순포진은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분류를 통해 구분해보겠습니다. 구순포진의 원인이 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로 Herpes Simplex virus 인데 1과 2로 나뉩니다.
- HSV-1은 구강 입술포진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허리위에서 주로 감염하며 질환을 유발합니다.
- HSV-2는 생식기포진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허리아래에서 주로 감염하여 질환을 유발합니다.
추가로 설명을 하자면 위의 HSV-1,2 이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는 Varicella zoster virus가 있는데, 이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입니다. 말 그대로 수두와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인데 Varicella zoster virus(VZV)는 1세에서 4세인 소아에서는 수두를 일으킵니다.
대상포진은 Varicella zoster virus(VZV)에 감염된 후 뒤뿌리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잠복하게 되는데 숙주가 피로할 경우 재활성화 됩니다. 헤르페스 계열의 바이러스는 크게 위와 같이 분류가 되는데 어렸을 경우 수두에 감염되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 피로할 때 입술포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4. 구순염과 구순포진의 증상
구순염의 증상으로는 입술에 각질과 가피, 가려움증과 건조한 것, 입술 양 끝의 염증성 병변 등이 있습니다.
구순포진의 증상으로는 입술 주의에 수포를 동반한 물집이 생기며 가려움증과 따가운 증상을 유발합니다.
세수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물집이 터질 수 있으며 딱지가 엉겨 붙을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구순포진은 상처를 통해 이동할 수 있으므로 아토피 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물집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5. 구순염과 구순포진의 치료
구순염은 증상치료와 원인치료로 구분이 됩니다.
ㄱ. 구순염의 증상치료
가벼운 증상일 경우 글리세린이나 바세린 등을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염증을 잡아주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춥고 건조한 날씨에 특히 심해지므로 미리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은데, 로션보다는 연고제제나 크림제제와 같이 오랫동안 보습효과가 있는 제제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ㄴ. 구순염의 원인치료
구순염은 몸이 피로한 경우에 생깁니다.
당장 복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는 Vit B2, Vit B6, Vit B12 입니다.
여기서 특히 Vit B2가 중요하므로, Vit B2의 활성형태인 리보플라빈 부티레이트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Vit B2, Vit B6, Vit B12를 50mg 이상의 고용량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비타민을 복용할 때 소변이 노랗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은 Vit B2로 문제될 것이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품으로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드실 분들은 비타민이 소포장으로 되어있는 리보테인 등을 구매하셔서 복용하시면 됩니다. 평소에 영양제를 챙겨드실 분들은, 특히 비타민 B군 제품의 경우 구순염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것으로 구순염을 예방 및 치료하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녹십자의 비맥스, 유한양행의 메가트루, 대웅제약의 렛잇비, 임팩타민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순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치료를 하기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완치되지 않고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에 잠복해서 체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다시 활성화 되기 때문입니다.
구순포진의 치료 목표는 현재로선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증상을 완화하며 치료 기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ㄱ. 구순포진 치료 연고 - 아시클로버(Acyclovir)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으로는 아시클로버(Acyclovir) 성분의 연고입니다. 포진이 터지지 않은 것에 적용하며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직접 작용합니다. 아시클로버는 바이러스가 증식을 하고 발현을 하는 DNA의 합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제품으로는 아시클로버, 바이버 등이 있습니다.
ㄴ. 구순포진 치료 연고 - 티로트리신
또 다른 연고로 티로트리신 연고가 있습니다.
아시클로버는 포진이 생긴 초기에 효과가 좋습니다. 그런데 그 포진이 커지고 터져서 주변으로 번진 경우에는 아시클로버의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때 티로트리신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포진이 터지거나 심해진 것에 적용하며,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습니다.
제품으로는 티로서겔, 티로비스겔, 유트리겔, 티로클겔, 도다나겔, 트레신겔 등이 있습니다.
ㄷ. 항바이러스제 - 정제
정제로 복용하는 항바이러스제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므로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에 복용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공복에 복용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만약 아시클로버(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iclovir) 등을 처방 받은 경우엔 공복에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6. 주의할 점
ㄱ. 구순염
구순염으로 생긴 입술의 각질이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구순염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손으로 자주 건들거나 음식이나 립스틱 등의 다른 자극에 의해 염증이 악화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피부가 얇아져 약해지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3~5일 정도의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예외의 상황도 있을테니 상황에 맞게 의사 및 약사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ㄴ. 구순포진
구순포진 바이러스는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키스나 성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화장의 화학적 성분이 포진을 자극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치료기간 동안은 화장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입술이 단순히 튼 경우
겨울철의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입술이 단순히 튼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엔 세포재생을 촉진하는 연고를 바릅니다.
덱스판테놀 성분의 비판텐 크림 및 새솔 크림을 바르거나 센텔라 아시아티가 성분의 마데카솔을 바릅니다.
후시딘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항생제 성분만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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