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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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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팔리입니다.

경제공부를 하다 보니 과거에 일어났던 상황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경제에 크게 영향을 주었거나 관련되어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오늘 정리할 내용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과거 찬란했던 일본의 경제가 무너져 회복되지 않은 지 30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70년대 유가의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시대였습니다. 이에 당시 미국의 Fed(연방준비은행)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최대 20퍼센트까지 올려버리는 강경책을 쓰게 됩니다. 갑자기 기준금리가 상승하게 되니 대출을 받은 기업과 가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또한 달러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게 되니 무역에 있어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 기준금리를 올려 힘들었을 기업과 국민을 위해 미국은 경기부양책으로 감세를 단행하는데 이에 재정적자가 심해지고 70년대 이후로 끊이지 않는 무역적자로 일명 쌍둥이 적자를 보이게 됩니다. 쌍둥이 적자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포함한 표현입니다.

 

미국은 쌍둥이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1985년 9월 G5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루어진 합의는 플라자라는 호텔에서 이루어진 합의라 하여 플라자 합의라고 부릅니다. 플라자 합의에서 미국은 당시 무역흑자를 크게 보고 있던 일본과 서독에게 각국의 화폐가치 절상을 요구합니다. 즉, 일본의 엔화 절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엔화 절상은 엔 달러 환율의 하락을 의미하게 되고 이는 일본의 수출기업의 매출을 급감시켰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 미국 무역적자의 상승세를 잡는 것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에는 아직 부족했습니다. 

 

미국은 1987년 2월 다시 한번 정상회담을 개최하였는데, 여기서 이루어진 합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어 루브르 합의라고 부릅니다. 미국은 일본과 서독이 무역으로 이득을 많이 보았음에도 다른 나라의 수출품을 소비해주지 않는다는 명목 하에 이번엔 금리인하를 요구하게 됩니다.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화폐가 시장에 풀리게 되므로 그만큼 사람들의 소비가 많아지게 됩니다. 루브르 합의 이후 일본 사람들의 소비는 엄청났고 특히 부동산 투자가 성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또한 생산품들을 일본과 서독 등으로 많이 수출하여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 소비주체가 미국에서 일본과 서독으로 옮겨진 상황에서 87년 후반기에 일본과 서독은 부동산 버블 등 국내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우려하여 금리인상 카드를 살짝 만지작 거리는 시점에 전 세계의 소비를 담당하는 두 국가에서 금리를 올린다는 소식에 미국 포함 여러 나라들의 주식이 급락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글로벌 수요의 위축에 대한 공포로 생산품을 팔 수 없게 되면 돈을 벌 수 없고 이는 기업의 가치 하락과 더불어 경제 침체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87년 후반 글로벌 주식의 급락을 보고 블랙 먼데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일본은 부동산 수요의 집중으로 부동산 버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자니 블랙 먼데이가 또 발생할 것 같고, 플라자 회의에서 엔화 절상으로 엔화 가치가 높아져 금리를 낮춰 돈을 시장에 아무리 풀어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금리를 높이지도 못하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부동산 버블을 보고 있을 수 없던 일본의 중앙은행(BOJ)은 1998년 초에서 1990년 중반까지 결국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는데 2.5%였던 기준금리를 20%까지 급하게 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특단의 대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고 올라간 기준금리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부동산을 파려고 하니 그렇게 치솟았던 부동산 가치가 폭락을 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의 은행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120%까지 높였던 만큼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10억짜리 집을 사는데 자본 3억에 부채를 7억으로 집을 샀는데 집값이 5억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럼 집을 팔아도 부채가 2억이 남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 일본인들이 채택한 해결방법은 긴축이었습니다. 긴축은 돈을 쓰지 않고 모으자는 것을 의미하는데 소비가 없으니 물건은 팔리지 않고 이것은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기업의 매출 감소는 직원의 감축으로 이어집니다. 돈을 벌지 못하니 다시 소비가 줄어들고 같은 레퍼토리가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깊고 깊은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되며 경제는 바닥 저 깊은 곳으로 빠져버리게 됩니다. 

 

1995년 4월 일본은 일본의 경제상황 악화와 더불어 95년 1월에 있던 고베 대지진으로 상황의 좋지 않음을 세계에 알려 엔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역플라자 합의를 이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의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2012년 하반기 아베 신조가 총리를 하면서 이러한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노믹스를 단행합니다. 아베노믹스는 무제한 양적완화로 중앙은행에서 엔화를 계속 찍어 시장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엔화의 가치가 하락을 하건 말건 물가가 2% 이상 상승할 때까지, 디플레이션이 해소될 때까지 엔화를 공급하는 전략입니다. 그렇게 현재까지 일본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을 일컬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릅니다. 

 

추가로,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일찍이 시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는 중장년층들이 많았고 그들은 나라에서 국민연금 같은 일정 금액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제한 양적완화는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 들어서 겨우 실행되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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